동양제철화학(사장 백우석)이 글로벌화 추진과 IT 신소재 사업 진출을 통해 2010년까지 매출 40억달러(약 4조원)를 달성하고 세계 글로벌 종합화학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백우석 사장은 4일 기자와 만나 "경쟁력 없는 비주력 품목을 과감히 정리하고 전자화학 소재 부문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계속 인수·합병(M&A)과 기술 개발을 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내와 국외 매출비중을 내년에는 50대50으로 맞추고 2010년에는 20대80으로 전환해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본블랙 세계 3위 업체인 미국 컬럼비안케미컬(CCC)을 전격 인수하고 반도체와 LCD 제조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소디프신소재에 지분참여를 통해 공동경영을 선언한 것. 여기에 동원된 자금만 2300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CC 인수에 자체 차입금을 제외하고 1700억원, 소디프신소재에 약 600억원을 쏟아부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카본블랙을 연간 110만t 생산하는 CCC 인수로 동양제철화학(20만t)은 연 130만t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단숨에 카본블랙 단일 품목으로 세계 2위 업체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더구나 CCC가 보유한 9개국 12개 국외공장을 확보하게 돼 동양제철화학은 기존국외 공장 3곳을 포함해 모두 15개 국외공장을 거느린 글로벌 회사로 변신했다. 백 사장은 "CCC 인수는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미국 소다회 생산공장과 CCC를 합쳐 내년에는 미국에서만 매출 12억달러를 올려 국내 매출보다 커진다"고 말했다. CCC 인수로 동양제철화학은 미국 현지기업을 3개나 M&A한 진기록도 갖게 됐다.90년 노스아메리카화학, 95년 와이오밍 소다회 생산업체를 인수했다. 소디프신소재에 대해 경영참여를 선언한 것은 미래 성장산업 진출 전략에 초점이 맞춰진다. 백 사장은 "소디프신소재 공동경영은 전자소재 산업을 신성장 엔진으로 삼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영균 소디프신소재 사장에게 사업 참여기회를 달라고 얘기를 많이 했고 이번에 공동경영이라는 결실을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부가가치 미래 성장사업인 반도체와 LCD를 포함한 전자화학사업 분야에서 앞으로 더 인수하든지, 자체 기술개발을 하든지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특히 "전자소재 업체 중 관심을 갖고 있는 회사가 여럿 있다"고 말해 앞으로 계속 M&A를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백 사장은 앞으로 사업에 선택과 집중 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동양제철화학은 올 들어 경쟁력 없는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고 있다. 작년에 이미 기업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인천 공장의 소다회 생산을 접었다. 230만t 규모인 미국 와이오밍 소다회 공장에 집중하기 위한 것. 올해 들어서는 구미 염화제2철 공장과 울산 인산칼슘 공장을 정리했다. 염화제2철은 브라운관섀도마스크를 에칭하는 데 들어가는 화학제품이고 인산칼슘은 사료 주성분이다. 동양제철화학이 30년 동안 생산한 품목들이지만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이다. 전자부품 사업은 지난달 30일 분사를 완료했다. 올해 들어서만 세 가지 품목을접은 셈이다. 백 사장은 "경인방송도 정리했고 그 동안 적자를 보고 있었던 미국 소다회 공장도 올해 흑자전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개성상인$$@@ 이회림 명예회장이 설립한 동양제철화학은 40여 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전국 8개 공장과 11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매출이 1조1000억원에 달하며 이수영 회장과 7월 사장에 취임한 백 사장이 업체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씨스켐닷컴(2005-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