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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프타 가격 하락으로 화학업계 기대감 상승 Writer : admin 2018-10-31 18:31 HIT 6312

지난 1분기 석유화학업계 불황의 원인이었던 납사(나프타)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납사 가격은 지난 주말 기준 톤당 95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56달러 하락한 가격으로 지난 2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납사는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로서 가격변동이 화학업체들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최근 납사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는 유럽지역 공급 확대와 수요 감소를 들 수 있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정유사들의 정기보수가 마무리되면서 정제마진 상승에 따른 가동률 확대로 납사 공급이 증가했고 LPG 가격 하락으로 유럽 석유화학 업체들이 원재료를 납사에서 LPG로 전환하는 비중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만 포모사(Formosa) 등 아시아 지역 석유화학 업체들의 정기보수 시즌이 시작되면서 납사 수요가 줄어든 것도 가격 하락을 이끈 원인으로 꼽힌다.

 

납사 가격은 유가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지난 2000년 이후 월별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납사와 유가의 상관관계는 96.8%에 달한다. 지난 1분기 화학주들의 '어닝 쇼크(Earning Shock)'는 고유가에 따른 납사 가격 상승에 중국 시장 위축으로 인한 수요 감소가 더해져 발생한 현상이었다. 최근 국제 유가는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유가 하락은 석유화학업체들을 원가 상승과 수요 부진이라는 이중고로부터 벗어나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납사 가격이 떨어지면 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대 매출처인 중국이 긴축완화 정책을 앞당겨 시행하면 수요 부진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 위기는 아직까지 유럽을 괴롭히고 있다. 특히 프랑스 대선에서 17년만에 좌파 정권이 승리하고 그리스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38년만에 과반확보에 실패하는 등 유럽의 정치 판도가 급변하면서 유로존 경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프랑스·그리스 선거에서 좌파정권의 승리와 긴축을 중심으로 하는 신재정협약 재협상 논란 등 유럽 지역의 경기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수요 심리가 약화된 상태여서 석유화학 제품가격의 단기 약세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납사 가격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만큼 업계에서는 일단 하반기 업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호남석유화학의 납사 구매금액은 5.4조원, 구매량은 521만톤(추정)이었다. 생산제품의 평균 단가와 납사 가격이 톤당 50달러만 개선된다 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김반석 LG화학 대표는 지난달 열린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2분기 사업전망과 관련해 "석유화학 부문은 납사 가격 상승세 둔화로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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