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IT소재서 미래동력 찾았다 작성자 : admin 2018-10-31 18:03 HIT 6204

"정보기술(IT) 전자소재로 가지 않으면 LG화학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습니다. 경영층의 이 같은 위기의식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죠." 90년대 중반의 일이다. 석유화학을 주력으로 성장해온 LG화학이 IT소재 산업을 미래성장동력으로 결정했다. 내부에서는 반발이 심했다. 석유화학이 돈을 잘 벌고 있는데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시는 부품소재산업에 대한 국가적 인식도 부족했고 이미 일본의 산요, 소니 등이 장악하던 시장에서 어떻게 승부를 걸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재산업을 하지 않고는 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 경영층은 과감한 사업개편을 추진했다. 화학기업이 IT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변신하는 출발은 이렇듯 순탄치 않았다. LG화학이 제품 생산에 뛰어들 때는 일본의 닛토덴코, 스미토모, 산리츠 3개사만이 제품을 만들고 있던 시절이었다. "일본 편광판 업체에 기술이전을 요청했습니다. 그쪽에서 온 대답은 기술이전 절대불가였습니다. 결국 화학업체로는 생소한 모든 공장설비를 들여와야만 했죠."

 

이제까지 화학업체로 갖고 있던 모든 개념을 바꾼 새로운 시도가 적용됐다. 거듭되는 시행착오에도 어느 한 곳 도움을 구할 데가 없는 막막함의 연속이었고 존폐의 기로에 서 있던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LG화학이 편광판 개발을 검토하던 97년은 LCD산업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률을 보일 정도로 고성장 산업이었다. 하지만 세계 선두를 다투고 있던 LG필립스LCD, 삼성전자 등은 핵심소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LG화학은 대형 TFT 편광판에서 일본의 닛토덴코에 이어 세계시장 점유율 2위다.

 

2000년 50억원의 매출로 시작해 5년 만에 10배 규모인 48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등 매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변신은 일단 성공이었다. 2003년 세계 최초로 세계 최대 용량인 2400mAh급 원통형 리툼이온전지 개발에 성공했다. 올 6월에는 한 단계 개선된 2600mAh급 원통형 리튬이온전지 양산체제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LG화학은 현재 세계 5권위인 10% 수준의 2차전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려 수년 내 세계 3위권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국내 최초로 LCD용 컬러필터 신공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LCD장비와 재료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유정수 정보전자소재연구소장은 "이번에 개발한 신공정은 컬러필터 잉크재료와 생산공정 장비까지도 자체 개발한 것으로 기존공정 대비 컬러필터 제조원가를 50% 이상 절감해 LCD TV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전자정보소재의 매출 비중을 2001년 4%에서 현재 16%까지 끌어올렸다.

 

2008년까지 현재 2.7% 수준인 R&D분야 투자를 매출액 대비 5.0% 수준인 63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정보전자소재산업 R&D 비중도 50%까지 확대해 IT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씨스켐닷컴(2005-12-05)

 

 

 

이전글이전글 동양제철화학, 글로벌기업으로 변신
다음글다음글 Optimal, 연산 38만톤급 MEG플랜트 2월 정기보수
top